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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버려진 마을 2

산책친구 2024. 3. 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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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버려진 마을 2
[2CH 괴담] 버려진 마을 2

 

C는 고개를 숙이고 떨고 있었어




정말 거울 너머로 사람 같은 게 보이는 것 같았어


조심조심 현관으로 가 보니 현관문 옆의 벽에도 커다란 전신 거울이 있었고

그 정면에 유리 상자 안에 들어있는 일본 인형이 장식되어 있었던 거야


복도에서는 벽뒤로 가려져 있으니 인형은 보이지 않았던 거지


B : 거울에 인형이 비친 거잖아!!!!!!!!

너 진짜 겁쟁이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는 머리를 긁적이며 얼굴이 새빨갛게 됐지만 솔직이 이 상황에서

갑자기 거울에 인형이 비친 걸 보면 말이야 겁쟁이 C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놀라지 않겠어?

나도 솔직히 간 떨어질 뻔했었다고




그리고 그 인형이 들어있는 유리 상자에도 종이봉투가 붙어 있었고 그 안엔 아까 본 것과 같은 글씨와 검붉은 얼룩이 있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살림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궤짝이니 상자니 일본인형 같은 게 있고 거울이 놓여 있다니...

가뜩이나 기분 나쁜 곳인데 이 모양이니 왠지 으스스해졌어




B : 별거 없네
저쪽 집에도 가 볼까?

A : 그래 가보자


뒷문을 향해서 복도를 걸어 나가면서 무심코 현관을 돼 돌아봤어

아까 거울 너머로 인형이 보인 곳말이야... 뭔가 이상해


그래... 이상하지 않아? 보일리가 없다고


이 위치에서 인형은 벽에 가려져 안 보였고 우린 거울 옆쪽에서 거울을 보고 있었잖아


거울은 인형을 향해 정면을 맞대고 있으니까 인형은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고................


지금도 인형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신발장이 보일 뿐인걸....




나는 거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그때 앞 서 걷던 C가 소리를 질렀어



C : 열려있어!!!!!!!!!!!!!!!!!!!!!




방에 있던 작은 상자의 뚜껑이 열려있었어



A : 어? 뭐야?

B : 잠깐ㅋㅋㅋㅋ누가 열었어????

두 형들은 실실 웃고 있긴 했지만 이마에는 진땀이 맺히고 있었어


A : B야 옆에 궤짝도 보고 와봐

C : 뭐야? B형이 장난친 거지? 왜 열려있는 거야?



B : 어~열려있어!!!! 여기도!! 열려있어!!!!!



A : 뭐지? 이거 왜 열려 있는 거야???


지금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형들이 소리를 지르는 걸 듣고는 서둘러서 현관 쪽으로 달려갔어


유리 상자 안에....... 인형이............



없어....



인형이.,...


현관에 서 있었어





나는 비명을 지르려고 했는데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어


입속이 바짝바짝 마르고 허둥지둥 모두가 있는 쪽으로 가보니

형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어


A : 야 하지 마!!!!!

B : 아 별거 아니라고!!! 이거 놔 형!!!!

A : 하지 말라니까 새끼야!!!! 빨리 나가자!! 여기서 나가자고!!! 야 도와줘

A형은 B형의 양팔을 잡고 나한테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어


그때 형들 뒤쪽에 놓여있던 거울이 갑자기 쓰러졌어

형들 한데 부딪히진 않았는데.....


다른 방에 있던 거울도 쓰러질 것 같은 게 여기저기서 쨍그랑하고 큰 소리가 났어




거울 뒷면에는......

새까만 먹물로 적힌 작은 글씨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어

 





거울이 쓰러져서 놀란 A형이 B형의 팔을 놓아버렸나 봐

B형은 으아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날뛰기 시작했어


A형을 밀쳐버리고 궤짝에 매달렸어



B : 으아아아아악!!!!!!!!!!!!!!!!!!!!!!


A : 야 인마 B!!! 왜............... 으아악!!!!!!!!!!!!!!!!!!!



B형의 어깨너머로 궤짝을 본 A형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엉덩방아를 찧은 채로 손과 발로 파닥거리며 뒷걸음질 쳤어



B : @#EQWE#%$^


B형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조금 알아들은 거라곤 B가 계속 반복해서 중얼거리던 OO(사람이름)뿐이었어



기겁을 하던 A형이 먼저 비명을 지르며 뒷문으로 도망을 쳤어

정신이 없었어


나랑 C도 A형을 따라 나왔어


폐가 속에서 계속해서 B가 뭐라고 중얼대는 소리가 들렸어


A형은 비명을 지르면서 또 한 채의 폐가의 문을 탕 탕 탕 두드리고 있는 거야

나랑 C가 B형을 구해서 도망가자고 아무리 말해도

A형은 눈물과 침을 질질 흘리면서 탕 탕 문을 두드렸어





B : 야4@#$30fbklqz




B형은 계속해서 궤짝이 있던 방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어


갈라진 원목 벽의 틈새사이로 B형이 궤짝 안에서 뭔가를 꺼내 들고 미쳐 날뛰는 모습이 얼핏 얼핏 보였어

그리고 B형이 있는 집의 현관에서는 B형 혼자라서 보일리가 없는 사람의 그림자가 천천히 B형이 있는 방 쪽으로 움직이는 게 보였어



탕!! 탕!! 탕!

달각달각달각 덜덜 덜덜 찰칵찰칵찰칵 우웅

A형이 두드리던 또 한 채의 집에서는 형이 두드리는 것관 뭔가 다른 진동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그리고...


A형도 똑같이....

A : OO!!

어떤 사람의 이름을 자꾸 외치고 있었어





B형이 있는 방을 보니 형 옆에......... 누군가 있었어................



얼굴이 없어........


아니....


얼굴은 똑똑히 봤어....


그런데...

인상에 남지를 않는.... 뭔가 밋밋한 느낌...


하지만 분명히 눈이 마주쳤어


나를 보고 있었던 건 확실해


눈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모르겠는 얼굴.....


난 그걸 보고 오줌을 지리고 말았어



더 이상은... 한계야


난 머릿속에 안개라도 낀 듯 흐릿한 상태로

C의 손을 잡아끌고는 폐가를 뒤로하고 달렸어





다음 기억이 나는 건 하늘을 보면서 제재소 근처의 도로를 따라 마을을 향해서 터덜터덜 걸었던 거...


흐느끼는 C의 손을 잡고... 터덜.. 터덜..



마을에서 나왔던 게 오전이었어

그 폐가에 가는 왕복시간에 집안에서 보낸 시간을 넉넉하게 생각해도 한 시간 반 정도였을텐데

해는 뉘엿뉘엿 지고 산속에 밤의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어


마을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두워져서

이런 시간까지 돌아다니는 애들을 걱정하던 마을 어른들께 혼이 났어


오줌을 지렸던 바지와 팬티는 이미 완전히 말라있었던 걸로 기억해


어른들은 항상 함께 어울리던 A, B형제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금세 알아차리고는 우리에게 물어봤어

우리는 둘 다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기에 제대로 설명을 할 수가 없었어



넷이서 담력시험을 했던 일...

묘지 근처에 있는 철조망길을 넘어갔던 일...


그리고 거기에 폐가가 있었던 것,,,


폐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는 거.....



형들이 이상해져 버린 것....



우리 둘만 도망쳐 왔다는 것.....




내가 띄엄... 띄엄... 이야기를 하니 어른들은 조용해졌어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다들 입을 굳게 닫고 있는데 그중 한 사람만 새빨간 얼굴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어

그 형들의 어머니... 였어....


아줌마는 소리를 지르며 나를 몇 번이나 손바닥으로 내리쳤어


그리고 C에게 달려들려는 찰나에 겨우 정신을 차린 어른들이 말렸어


아줌마는 입에 거품까지 물며 우리를 원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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