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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의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힘없이 "맙소사,,,"라고 중얼거리셨어.
그때 ㅁㅁ마을에 있는 신사의 스님이 나타나셨어.
스님은 누군가에게 사정을 전해 들은 것 같지도 않았는데 우리를 보고는 힘겨운 표정으로 말하셨어.
스님 : 나쁜 예감이 들어서 와 봤는데..... 너희들.... 무슨 짓을 했지?
심한 꾸지람을 듣는듯한 기분과 무서운 시선에 겁도 났지만 한편으론 살았다~싶은 안도감도 들었어.
그래도 아직은 머릿속은 뒤죽박죽에 뭔가 현실감이 없었어.
제정신이 아닌 우릴 대신해서 마을 어른들이 스님에게 설명을 드리자 스님은 바로 어른들에게 뭔가를 지시를 하고는 우리를 데리고 뒷산에 있는 초밥집까지 달렸어.
나와 C의 등에 "핫!! 핫!!" 하면서 손가락으로 뭐라 글을 쓰면서 머리에 소금과 술 그리고 식초를 뿌려댔어.
스님 : 마셔!!!
우리에게 먼저 술을 그리고 식초를 마시라고 하셨어.
그리고는 스님이 기합을 하시면서 우리 등을 힘껏 치시니까 우리는 뭔가를 게워냈어.
토를 하면서 스님이 들고 있는 촛불을 보니 촛불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어.
속에선 뭔지 알 수 없는 것을 계속해서 토해냈어.
옷도 구토물로 얼룩졌어...
다 게워내고 나니 머릿속의 답답함도 말끔하게 개인 것 같았어.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가로등 불에 비춰보니 우리들 옷에 뭍은 토사물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어.
검은색이야,...
새까맣지는 않았지만 잿빛이 도는 검은색이었어...
그 걸을 보고는 또 토를 했는데 더는 게워낼 것도 남지 않았는 지우에게 우웩 하는 소리밖에 나지 않았어
그 길로 우린 ㅁㅁ마을의 신사로 끌려갔어
옷도 속옷도 벗겨지고 경내의 우물물로 머리부터 뒤집어쓴 뒤 옷을 입었어
그리고 옷 위에 또 소금과 술, 식초를 뿌리고 나서야 본전으로 데려가셨어
스님 : 지금 ㅁㅁ마을 청년단이 A와 B를 찾으러 가고 있다
그 애들 일은 잊어버리거라
아무리 모르고 그런 거라곤 해도 너희들은 큰일을 저질러 버렸어
거기서 뭘 봤니? 봉인돼 있는 걸 보고 만 게냐?
나도 실제론 본 적이 없다.. 그건 선대 때의 재앙이야
그래도 그게 뭔지는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아...
커다란 궤짝이 있었을게다. 그건 아주 무서운 거야.
거울이 세 개 있었지? 죄다 이웃집 반대 방향으로 놓여 있었을 거야.
부적이 붙어 있었던 건 말이다.
너무 강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부적으로 힘을 억누르고 거울로 힘을 반사시켜서
효력이 좀 약해지도록 해 두었던 거란다.
그 거울 앞에는 말이다 우물이 있는데 그걸로 흘러나오는 저주의 힘을 정화하고 있단다.
우리 신사가 대대로 관리를 하기로 하고 매년 한 번은 상태를 보러 가고 있다만
올봄에도 가 봤는데 아직 너무 강해서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
내가 내일 가서 집 자체를 봉인해 버릴 생각이다.
하지만 완전히 봉인할 순 없겠지...
그건 쉽게 말하자면 저주 같은 거란다.
사람을 저주해서 죽이기 위한 거야 그게 재앙을 불러왔다.
대체 어디서 배워온 건지 무서울 정도로 강한 주술이라서 말이야.
그리고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로는
우리가 들어갔던 곳의 옆집은 OO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온 가족이 모두 몰살당했다고 해
그 집 말고도 집이 몇 채 더 있었는데 사인은 모르겠지만 사고라던지 알 수 없는 병을 앓다가 죽는 사람이 많았대
우리가 들어갔던 그 집엔 **이라는 사람이 살았었대
젊었을 땐 쾌활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는데
옆집에 사는 OO라는 사람과 크게 싸운 뒤로 사람이 이상해졌다는 거야
그 뒤론 다른 집 사람들하고도 자주 다투고 사고를 치곤 했는데 특히 OO네를 맘속 깊이 미워하고 있었대
그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이사를 떠났는데
원인불명의 사고가 이어지고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곤 하는 게 다 **이란 사람 때문일 거라고 의심해서래
결국엔 **네 집하고 OO네 집만 남았는데 그게 그 당시로부터 20 여전 전의 얘기라는 거..
그때부터 OO네 집에 달마다 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 1년 뒤에 일가족 5명이 전부 죽었대
그게 다 **가 저주해서 죽였다는 소문이 파다했대
그래서 **이란 사람과 가까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대
그리고 다음 해에 이번엔 **이란 사람의 가족이 하룻밤만에 몰살당했다는 거야
그 집엔 **이란 사람과 아내가 둘이서 살고 있었는데
**이란 사람은 목을 매고 자살을 하고 부인은 무슨 영문인지 욕조에 물을 팔팔 끓여서 그 끓는 물속에....
그뿐만이 아니라 도쿄에서 일을 하고 있던 아들과 딸까지 같은 날에 사고를 당하고 자살을 해서 죽었다는 거야
**네 가족이 죽고 나서 수사를 하기 위해 갔던 경찰관계자들 중에서도 자살을 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려 쓰러져 버리는 사람이 많았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확인할 순 없지만 말이야....
**가 쓴 주술은 사용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는 거야
당시 선대 신주였던 스님의 아버지가 너무나 엄청난 힘이라 어찌 손쓸 도리가 없다며 개탄을 하셨었대
** 가족이 모두 몰살을 당한 뒤로 그 마을엔 아무도 살지 않았다고...
그 집 두 채는 불길한 기운이 너무 강해서 철거를 할 수 도 없을 정도였대
그래서 스님의 아버지는 일단 재앙의 근원을 봉인하고 힘을 억눌러서 충분히 약해졌을 때 주술을 풀려고 했대
그게 가능한 건 앞으로도 몇십 년은 더 걸릴 거라면서 한숨을 쉬셨어
스님 :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저주의 힘은 너희들에게도 재앙을 끼칠 게다
아까 어느 정도 해독을 해서 게워내게 하긴 했지만 그걸론 어림없어
자 이걸 받거라
스님은 작은 병에 물 같은 게 담긴 걸 건네주셨어
스님 : 항시 소금과 술 그리고 식초를 지니고 있어라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꼭
그리고 그 병의 물이 끓거나 뜨거워지면 너희에게 곧 재앙이 일어날 때라는 거니까
그땐 소금으로 몸에 뿌리고 술을 조금 마시고 식초로 입을 헹구도록 해라
앞으로 20년은... 아니 30년은 계속 그리 해야 한다
오늘 밤은 이만 쉬도록 하렴
C야, 그럴리는 없겠지만 넌 절대로 그 근처에 두 번 다시 가선 안된다
너희 부모님께도 따로 일러두도록 하마
가능하면 이사를 가버리는 게 좋겠다
A와 B의 이름도 두 번 다시 입에 담지 말아라
그리고 나는 도쿄로 돌아가서 두 번 다시 그 마을엔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