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교복을 입은 소하는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어제 미용실에서 다듬은 머리가 제법 소하의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혹여나 머리가 손상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긴 머리카락을 빗었다. 머리가 깔끔해지자 그녀는 빗을 내려놓고 숨을 한 번 크게 내쉬었다. 이후 가만히 앉아 있다가 소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난 예쁘다, 난 멋있다.”라고 몇 번이고 빠르게 되뇌었다. “됐다.” 이것은 일종의 주문 같은 것이었다. 별다른 의미 없는 긍정적인 주문. 소하는 주문을 다 외우고는 화장대 앞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상 옆에 놓여 있는 보라색 가방을 양쪽 어깨에 멨다. “학교 갔다 올게!” 소하는 방문을 나서서 현관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그 소리에 부엌에서 설거지 중이던..
1 지금 현재진행형이라 무섭다. 2 역시 낮에는 아무도 안오나.친구도 일한다고 전화 안 받고...어이~ 누구 없어? 3 나라도 좋다면 들어줄께. 4 우와!! 들어줘!누구랑 이야기하지 않으면 미칠 거 같아. 5 지금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오늘 아침 10시부터 메일 100통 정도 오고 있다.전화도 30통 이상 걸려왔다. 6 상당히 심한데. 좀 더 상세한 설명을 해줘. 9 만났을 때부터 이야기할까.내가 일하는 직장에는 도둑고양이가 자주 드나들었어.그래서 나는 사장님 명령으로 점심 시간 후에고양이들한테 먹이를 나눠주곤 했지. 11 2개월 정도전이었나.그 여자가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다 나한테 말을 걸었다.내가 고양이랑 놀고 있는 모습이 즐거워보였던 모양이다. 12 고양이 좋아해요?이 말을 시작으로 말을 트기 시..
STARTING OVER 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2/10/18(木) 22:38:00.45 ID:oIV6bjxg0 이건 아마, 니가 상상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이야기가 될거라고 생각해. 그럴것이, 20살의 기억을 가진 채로, 10살 때로 돌아가서 다시 해나간다고 한다면, 보통, 그 기억을 이용해서 이것저것 할테지 첫번째 인생의 반성이나 교훈을 살려서, 좀 더 뛰어난 두번째 인생을 목표로 할 터. 그렇지만 내가 한 일은 말하자면, 마치 그 정반대의 일이였어. 지금 생각하면, 멍청한 짓을 했다고 생각해. 정말로 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2/10/18(木) 22:39:03.78 ID:oIV6bjxg0 자신의 인생이 10년 거슬러 올라간 것을 알았을때, 나는 생각했어, "어째서 쓸데 없는 짓..
높이 떠 있는 태양은 더할 나위 없는 싱그러운 햇살을 내게 선사했다. 나는 아지랑이가 막 피어오르려는 아스팔트 위를 걷고 있었고, 그림자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뒤돌아 서 내 그림자를 보며 말했다. "춥지 않아?" "춥지 않아." 그림자는 단호했다. 나는 이 따뜻한 온기를 나만 느끼는 것이 조금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되 물었다. "정말 춥지 않아?" "......" "추우면 내가 자릴 바꿔줄까?"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 나는 항상 나만이 따뜻한 햇살을 쬐는 것을 네게 미안해하고 있어." "아니 그렇지 않아." "아냐 그래." "헛소리! 네놈은 언제나 내 앞에 서서 모든 것을 다 얻고 난 후에 갖은 연민을 담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지껄이지! 네놈이 처먹고 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