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의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힘없이 "맙소사,,,"라고 중얼거리셨어. 그때 ㅁㅁ마을에 있는 신사의 스님이 나타나셨어. 스님은 누군가에게 사정을 전해 들은 것 같지도 않았는데 우리를 보고는 힘겨운 표정으로 말하셨어. 스님 : 나쁜 예감이 들어서 와 봤는데..... 너희들.... 무슨 짓을 했지? 심한 꾸지람을 듣는듯한 기분과 무서운 시선에 겁도 났지만 한편으론 살았다~싶은 안도감도 들었어. 그래도 아직은 머릿속은 뒤죽박죽에 뭔가 현실감이 없었어. 제정신이 아닌 우릴 대신해서 마을 어른들이 스님에게 설명을 드리자 스님은 바로 어른들에게 뭔가를 지시를 하고는 우리를 데리고 뒷산에 있는 초밥집까지 달렸어. 나와 C의 등에 "핫!! 핫!!" 하면서 손가락으로 뭐라 글을 쓰면서 머리에 소금과 술 그리..
C는 고개를 숙이고 떨고 있었어 정말 거울 너머로 사람 같은 게 보이는 것 같았어 조심조심 현관으로 가 보니 현관문 옆의 벽에도 커다란 전신 거울이 있었고 그 정면에 유리 상자 안에 들어있는 일본 인형이 장식되어 있었던 거야 복도에서는 벽뒤로 가려져 있으니 인형은 보이지 않았던 거지 B : 거울에 인형이 비친 거잖아!!!!!!!! 너 진짜 겁쟁이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는 머리를 긁적이며 얼굴이 새빨갛게 됐지만 솔직이 이 상황에서 갑자기 거울에 인형이 비친 걸 보면 말이야 겁쟁이 C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놀라지 않겠어? 나도 솔직히 간 떨어질 뻔했었다고 그리고 그 인형이 들어있는 유리 상자에도 종이봉투가 붙어 있었고 그 안엔 아까 본 것과 같은 글씨와 검붉은 얼룩이 있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살림살..
원제 : 廃村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의 일이야 도쿄에서 나고 자란 나는 매년 여름방학이면 내내 외갓집에서 보냈어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매번 나 혼자 가야 했지 외조부모님께서는 첫 손자였던 나를 항상 웃는 얼굴로 환영해 주시곤 했어 외갓집은 산간의 작은 마을이었어 마을 북단의 산을 깎아 산 바로밑에 국도가 지나고 그 도로변에 상점이 몇 채 늘어서 있었는데 그 가운데 외갓집이 있었어 산을 등지면 작은 평지가 있었고 가운데에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강을 건너서 몇 분 걸어가면 또 산이 있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도로와 강을 끼고 올라가다 보면 가파른 고개가 하나 있는데 그 고개 너머까지 마을이 이어져 있어 이 고개는 이름 자체도 왠지 으스스하기도 해서 어른들이 옛날이야기로 고개에 얽힌 괴담 따위를 종..
내가 아직 대학을 다닐때였으니까 한 2,3년쯤 전의 일이야 시골에서 상경해 자취를 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날 집에서 할머니가 쓰러졌다고 전화가 온거야 어렸을적부터 날 돌봐주시곤 하던 할머니이신 만큼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집에 내려가 병원으로 갔어 다행히도 별일 아니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일주일정도 학교도 아르바이트도 쉬기로 했어 내가 쓰던 방은 이미 동생방이 되버려서 그냥 거실에서 뒹글거리다가 심심한 나머지 고향에 남아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어 다들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보이긴 했지만, 역시나 그중에도 한가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 현안에 있는 대학에 다니던 친구가 세명(A, B, C)이 있어서 다음날에 만나기로 했어 만난다곤 해도 그 마을, 아니 현자체가 워낙에 시골이라 할거라고는 ..
어느 봄날. 교복을 입은 소하는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어제 미용실에서 다듬은 머리가 제법 소하의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혹여나 머리가 손상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긴 머리카락을 빗었다. 머리가 깔끔해지자 그녀는 빗을 내려놓고 숨을 한 번 크게 내쉬었다. 이후 가만히 앉아 있다가 소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난 예쁘다, 난 멋있다.”라고 몇 번이고 빠르게 되뇌었다. “됐다.” 이것은 일종의 주문 같은 것이었다. 별다른 의미 없는 긍정적인 주문. 소하는 주문을 다 외우고는 화장대 앞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상 옆에 놓여 있는 보라색 가방을 양쪽 어깨에 멨다. “학교 갔다 올게!” 소하는 방문을 나서서 현관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그 소리에 부엌에서 설거지 중이던..